가을 제철 식재료 보관법, 사과·배·밤·버섯 오래 두려면 무엇이 다를까
가을 제철 식재료 보관법은 모두 냉장고에 넣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추석 전후에는 사과와 배, 밤, 버섯처럼 평소보다 많은 양의 농산물이 한꺼번에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물세트를 받거나 장을 보고 나면 냉장고 한 칸에 함께 넣어두기 쉽지만 품목마다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다릅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수확한 뒤에도 변화가 계속됩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온도·수분·에틸렌을 꼽았습니다. 품목마다 낮은 온도에 견디는 정도와 수분이 빠지는 속도, 에틸렌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보관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입니다. 농촌진흥청
사과는 다른 과일과 떨어뜨려 놓자
가을에 가장 먼저 보관방법을 신경 써야 하는 과일이 사과입니다.
사과는 수확 후에도 에틸렌을 비교적 많이 발생시킵니다.
에틸렌은 과일의 숙성을 촉진하는 식물 호르몬입니다. 문제는 사과만 익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다른 농산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상추와 브로콜리, 오이처럼 에틸렌에 민감한 채소와 함께 두면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품질이 빨리 떨어질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그래서 사과를 냉장고에 넣을 때는 채소와 섞어놓기보다 따로 보관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과를 하나씩 포장하는 이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사과를 다른 과일과 채소에서 분리해 보관하고 상처가 있거나 병충해 피해가 있는 과일을 먼저 골라내도록 안내합니다.
장기간 보관할 사과는 식품용 포장재 등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포장한 뒤 저온에 두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품안전나라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고, 한 사과에서 발생한 에틸렌이 주변 농산물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선물세트로 받은 사과를 상자 그대로 실온에 오랫동안 두는 것보다 상태를 확인한 뒤 보관하는 편이 낫습니다.
배는 사과와 같은 칸에 그냥 넣지 말자
배 역시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사과와 배를 같은 선물상자에서 받았다고 해서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은 배와 포도, 단감은 저온에서 보관하는 방법을 안내하면서 사과는 다른 농산물과 분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따라서 사과와 배를 함께 받았다면 냉장고 안에서도 서로 분리해 보관하는 편이 좋습니다.
과일은 씻어서 넣는 게 더 깨끗할까
보관하기 전에 모든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놓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보관이 목적이라면 표면에 불필요한 물기가 남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을 만큼 꺼내 세척하는 방식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특히 상처가 난 과일이 있다면 장기보관용 과일과 먼저 분리합니다.
한 개가 상하기 시작한 상태로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주변 과일까지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상자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그래서 ‘냉장고에 넣기’가 아니라 상자를 열어 과일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밤은 그대로 실온에 오래 두지 않는다
밤도 가을에 많이 들어오는 식재료입니다.
겉껍질이 단단해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수분과 온도에 영향을 받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안내한 밤 보관법을 보면 상태가 좋지 않은 밤을 골라낸 뒤 물기를 없애고 밀폐해 냉장 보관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습니다. 습기가 차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신문지 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오랫동안 보관할 계획이라면 삶은 뒤 냉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냉동한 밤은 생밤과 식감이 완전히 같지는 않을 수 있지만 요리에 사용할 목적이라면 장기보관에 편리합니다.
버섯은 수분관리가 중요하다
버섯은 과일과 보관 성격이 다릅니다.
수분이 많고 조직이 연해 상태가 빠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한 뒤 오랫동안 실온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버섯을 냉장 보관할 때는 표면에 물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를 피하고 필요한 만큼 구입해 비교적 빨리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많이 구입했다면 어떤 요리에 사용할 것인지 먼저 정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며칠 안에 먹을 양은 냉장 보관하고 장기간 두어야 하는 양은 품목에 맞게 손질해 냉동하는 식입니다.
버섯 종류마다 권장 보관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포장제품이라면 제품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우선 확인합니다.
고구마는 냉장고가 항상 정답이 아니다
가을 식재료라고 전부 냉장 보관하는 것이 맞지 않는 대표적인 예가 고구마입니다.
고구마처럼 저온에 민감한 작물은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서 품질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빈 공간이 있다고 다른 과일과 함께 무조건 넣는 방식보다 해당 식재료가 저온에 적합한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서늘하면서도 지나치게 차갑지 않고 통풍되는 장소가 필요한 식재료가 있다는 뜻입니다.
냉장고에 많이 넣을수록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명절 직후 냉장고가 가득 차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냉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오래 보관하려고 냉장고에 빈틈없이 채웠는데 오히려 온도 관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먹을 순서를 정해 상태가 좋은 것과 먼저 먹어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상처가 있거나 많이 익은 과일을 먼저 먹고 상태가 좋은 것은 장기보관용으로 남겨두는 식입니다.
가을 식재료는 ‘냉장 여부’보다 특성을 보는 것이 먼저
가을 제철 식재료 보관법에서 기억할 핵심은 모든 농산물을 하나의 기준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과는 에틸렌 때문에 다른 농산물과 분리하고, 배와 단감 등은 적절한 저온에서 보관합니다. 밤은 상태를 골라 냉장하거나 장기간 보관할 경우 냉동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버섯은 수분과 신선도가 중요하고 고구마처럼 지나치게 낮은 온도가 적합하지 않은 식재료도 있습니다.
결국 냉장고의 어느 칸에 넣느냐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이 식재료가 낮은 온도에 강한지, 수분에 민감한지, 주변 농산물에 영향을 주는 에틸렌을 발생시키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만 구분해도 가을에 한꺼번에 들어온 과일과 채소를 버리는 일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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